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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

변산, 빛나던 청춘의 흑역사를 담은 영화

by 행복한유목민 2023. 2. 27.

 

 

영화 변산 포스터

 

영화 변산은 2018년에 개봉한 한국영화이다. 고향을 떠나 힘겨운 도시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무명래퍼 '학수'가 고향으로 내려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좇아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이다. <동주>, <박열>을 통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던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다.

 

<변산> 주요 인물

학수(박정민)는 래퍼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올라온 인물이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힘들게 살고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선미(김고은)는 학수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학수를 고향인 변산으로 돌아오게 하는 인물이다. 미경(신현빈)은 고등학교시절 학수가 짝사랑한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 고준(영대)은 학창 시절 학수에게 괴롭힘을 당한 인물이다. 학수아버지(장항선)는 젊은 시절 소문난 조폭이었던 인물이다. 원준(김준한)은 학수의 선배로 조금은 비열함을 보이는 인물이다.

 

학수와 친구들 이야기

학수는 편의점, 발레 파킹 등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레퍼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강의 래퍼들이 최후의 1인을 선정하기 위한 래퍼서바이벌인 '쇼미 더머니' 티브이쇼에 6년째 도전 중이다. 어느 날 고향인 변산에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학수는 어머니의 장례식조차도 참석하지 않은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밉다. 평생 도박과 외도로 엄마를 힘들게 하고, 조폭으로 살아왔던 아버지. 싫고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고향인 변산으로 내려가는 학수.

 

병원에 도착한 학수는 생각보다 멀쩡한 아버지의 모습에 더 화가 난다. 그리고 맞은편에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인 선미를 마주친다. 학수에게 병원인 것처럼 속여 전화를 한 사람이 선미였던 것이다. 선미는 '노을마니아'라는 책을 출간한 작가다. 학수는 지긋지긋한 고향에 내려온 것이 화가 나 미칠 지경이다. 화가 잔뜩 난 학수는 병문안을 온 미경이와 마주친다. 학수는 미경을 보고 예전 감정이 떠오른다. 학창 시절 미경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장미꽃다발을 버스에서 건네주며 프러포즈를 했던 학수. 그러나 현재 미경은 원준선배의 여자친구다. 학수가 랩가사를 습작했던 노트를 훔쳐갔던 원준. 그런 원준과 마주치며 학수는 감정이 폭발하고, 원준은 조폭인 영대를 시켜 학수를 혼내주라고 한다. 학창 시절 학수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영대는 학수를 만나 묵혀두었던 감정을 떠올리는데..

 

영화배경과 등장음악

영화의 배경인 변산. 그곳엔 노을 명소가 있다. 촬영팀은 완벽한 노을을 찾기 위해 변산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그렇게 한 달 만에 노을이 아름다운 언덕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음악은 <라디오스타>, <님은 먼 곳에> 등으로 상을 수상한 방준석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남미풍의 레게가 섞인 음악으로 영화에 유쾌함을 불어넣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랩은 유명래퍼 '얀키'가 1년 동안 함께 작업했다. 학수를 연기한 박정민 배우옆에서 랩 디렉팅을 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현실 최고의 래퍼인 도끼, 매드클라운 등이  '쇼미 더머니'에 리얼리티를 부여하였다.

 

박정민 배우는 영화 속 노을이라는 주제로 랩 가사를 직접 썼다고 한다. 그 가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붉게 물든 노을 바라보면 생각이 나는. 슬픈 얼굴이라 꽉 찬 하늘이 곱지만은 않았어. 내 것인 줄 알았던 빨간 하늘 아래 완전히 변한 나와 여전히 그대로인 이곳의 냄새는. 나 몰래 내게서 지워진 지 오래. 근데 어느새 고향을 닮은 어떤 책 한 권에 그 마른 향수를 다시 채우고 싶은 건지...'

 

<변산> 감상평

<변산>은 추억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학창 시절 한 번쯤 겪어봤을 첫사랑과 짝사랑도 생각나고 숨기고픈 부끄러운 흑역사도 떠올랐다. 지금의 나는 이미 청춘을 한참이나 지나왔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학창 시절로 되돌아갔다. 내가 상처 주고 나를 상처 입혔던 친구들. 그 친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제는 감정이 무뎌져 흐릿해졌지만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예민했다. 그러나 누구나 이야기하듯 찬란하고 빛나는 청춘들이었다. 자극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게 담아낸 이야기가 좋았다. 갯벌에서 격투를 통해 오래된 감정들이 분출하게 되고 결국 모든 감정들이 해소되는 장면, '쇼미 더머니'에서 학수가 선미를 향해 걸어가며 랩을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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