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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

영화 <남매의 여름밤> 주요인물 영화배경 줄거리 감상

by 행복한유목민 2023. 2. 28.

 

 

영화 남매의 여름밤 포스터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2020년 개봉한 한국영화다. 방학 동안 아빠랑 남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겪는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윤단비 감독의 작품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상, 넷팩상, KTH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등 4관왕을 차지했다.

 

주요 인물과 영화 배경

옥주(최정운)는 가족의 관찰자이면서 화자의 역할을 하며 내적인 성장을 겪는 인물이다. 동주(박승준)는 옥주의 남동생으로 그 나이에 맞는 발랄함을 가지고 있다. 병기(양흥주)는 옥주, 동주의 아빠로 사업에 실패하였지만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미정(박현영)은 옥주, 동주의 고모로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온 인물이다. 이외에도 할아버지 영묵 역할의 김상동 배우가 출연한다.

 

영화의 배경은 할아버지집인 2층 양옥집이다. 감독은 인천 구옥마을에서 양옥집을 찾기 위해 2달의 시간을 소요했다고 한다. 영화 속 소품들은 실제 양옥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고 집의 분위기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황폐한 느낌의 텃밭이었지만, 텃밭의 생명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텃밭에서 작물을 키워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장면들을 통해 계절의 풍성함이 더해졌다.

 

줄거리

옥주는 서울의 허름한 반지하방에서 아빠와 동생과 살고 있다. 아빠(병기)는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와 이혼했다. 그리고 가짜신발을 속여 팔며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가족은 옥주와 동주의 여름방학기간 동안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할아버지 집은 풀이 무성한 마당이 있는 오래된 2층 양옥집이다. 잦은 교류가 없었던 할아버지와 만난 아이들은 서로 어색하다. 식탁에 모여 음식점에서 사 온 콩국수를 먹는데 아빠는 아이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영 불편하다. 할아버지도 이 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할 아지와 병원에 다녀온 아빠가 미정(고모)과 함께 돌아온다. 미정은 솜씨를 발휘해 맛있는 음식을 한다. 배달음식이 아닌 제대로 된 음식과 함께 식탁에 온 가족이 앉았다. 병기는 미정이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온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집을 전전하던 미정은 짐을 챙겨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삼대가 한집에 모여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옥주는 아빠가 파는 신발을 훔쳐 남자친구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한참 외모에 관심 많은 옥주는 병기한테 쌍꺼풀수술에 필요한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그러나 병기는 돈이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안 해도 예쁘다며 옥주를 타이른다. 할아버지의 생일날, 가족은 미리 준비한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옥주는 선물을 건네준다. 처음으로 웃는 할아버지. 그렇게 서로에 대한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가족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누운 채로 대변을 보게 된다. 아빠는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고 할아버지 집을 팔려고 하는데...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여름날을 만나보길 원한다면 <남매의 여름날>을 보기 바란다.

 

감상평

옥주가 스토리의 화자가 되어 첫사랑을 하고 이별을 결심하고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내적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은 누구나 겪는 일반적인 일들이다. 어른들의 결혼, 이혼, 사업실패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들이 이 영화에 더 공감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티격태격 싸우는 옥주와 동주의 너무나 사실적이고 흔한 남매의 사이를 보면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일상의 소소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휴대폰을 사주겠다는 아빠의 말에 바지를 가슴까지 올리고 노래를 부르는 동주의 모습이 영화에 생동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한밤중 할아버지가 듣고 있던 '미련'이라는 노래를 옥주도 계단에 걸터앉아 듣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장면으로 다가왔다. 마당 텃밭에서 기른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따고 여름 대표 음식인 비빔국수를 먹는 장면에서 한여름 방학시절을 보낸 할머니집 풍경과 오버랩되면서 빙그레 웃음이 났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따뜻한 웃음을 짓게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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