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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

<열한번째 엄마> 세상 가장 소중한 인연

by 행복한유목민 2023. 2. 24.

열한번째-엄마-포스터
열한번째 엄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

 

영화 <열한 번째 엄마>는 2007년에 개봉한 한국영화다. 외로움과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한 여자가 같은 처지의 어린 소년의 엄마가 되면서 서로에게 세상 가장 소중한 인연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출연진 캐릭터 제작진

열한 번째 엄마(김혜수)는 텅 빈 눈으로 슬픈 발라드 노래를 흥얼거리는 술집여자다. 제수(김영찬)는 열한 살짜리 소년이지만 생활비를 벌고 집안일을 하면서 꿋꿋하게 현실을 버텨나가는 인물이다. 소년의 아버지(류승룡)는 도박장에 다니며 생활비를 탕진하는 백수이다. 백중(황정민)은 옆집에 사는 남자이다. 그는 미용실을 하는 엄마에게 용돈을 받으며 빈둥대는 백수이다. 소심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 <타짜>로 연기세계를 넓혀가고 있던 김혜수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은 탑배우가 된 황정민과 류승룡의 조연도 볼 만하다. 제수를 연기한 김영찬은 몇백대 1의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영화에서 눈물연기와 감정연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감독은 단편영화 '환생'으로 데뷔한 김진성 감독이다. 

 

영화 열한번째 엄마

 

열한 번째 엄마와의 만남

제수는 우유배달과 전단지 배포를 하면서 생활비를 버는 열한 살 소년이다. 제수의 아버지는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생계비를 가지고 게임도박장을 전전한다. 어느 날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아버지가 엄마가 될 사람이라며 한 여자를 데려온다. 열 번째 엄마가 나가고 열한 번째 엄마가 들어온 것이다. 제수는 익숙한 듯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엄마라고 부른다. 여자는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그녀는 종일 하는 일 없이 뒹굴대며 제수가 해놓은 음식을 먹어치운다. 제수는 그런 여자가 못마땅하다.

 

어느 날 제수는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들한테 가난하다며 놀림을 당한다. 화가 난 제수는 친구와 주먹다짐을 하고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제수는 여자가 팔에 주사를 놓는 장면을 보고 빼앗으며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 뒤늦게 여자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제수는 슈퍼마켓에서 초콜릿을 사다 준다. 제수는 아픈 여자에게 그녀의 엄마에게 가라고 하지만 곧 여자가 고아원에서 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여자도 본인이 열한 번째 새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 그 둘은 서로를 불쌍히 여기게 된다.

 

어느 날 제수의 아버지는 아들이 생모의 선물인 '플란다스의 개' 책과 사진을 소중히 간직한 사실을 알게 된다. 제수의 아버지는 그 사실에 분노하며 제수를 때리고 폭행을 말리던 여자마저 두들겨 맞게 된다. 맞은 상처에 약을 발라주면서 여자와 제수는 정이 들어간다. 제수의 체험학습 과제를 위해 여자는 꽃단장을 하고 함께 놀이동산을 가게 된다. 난생처음 놀이동산에 가서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점점 정이 든다. 여자는 당뇨병 외에도 췌장암을 앓고 있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고 있는 여자는 제수가 좋아하는 김밥을 싸놓고 짐을 챙겨 집을 나간다. 요양원에서 하루하루 생명을 잃어가는 여자는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제수가 다니는 학교에서 학예회 발표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옷을 차려입고 학교로 향하게 된다.

 

뒤늦게 진짜 가족이 되어버린 열한 살 소년과 열한 번째 엄마의 이야기. 온기 넘치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기 바란다.

 

영화 감상평

외롭고 힘들어서 강해져야만 하는 열한 살 소년과 병이 들어 하루하루 죽어가는 여자. 제수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여자에게 약을 사다 주고 여자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며 마지막을 준비하는 장면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들은 이제 정말 아끼는 가족이 된 것이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비로소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절망적인 삶에도 온기와 희망은 언제나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사건들이 넘치는 이 시대에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어깨를 내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온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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