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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

<소공녀> 도시 청춘들의 이야기

by 행복한유목민 2023. 2. 25.

 

 

영화 소공녀 포스터

 

영화 소공녀는 2018년 개봉한 한국 영화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30대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배우들 간의 시너지로 인해 다채로운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제22회 부산국제 영화제 CGV 아트하우스상,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다. 

 

주연배우 캐릭터 감독

미소(이솜)는 돈은 없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삶의 취향과 방식을 소유한 인물로서 조용하지만 열정적인 성격이다. 한솔(안재홍)은 미소의 남자친구로 웹툰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는 인물이다. 그 외 미소의 대학친구들인 문영(강진아), 현정(김국희), 대용(이성욱), 록(최덕문), 정미(김재화)가 출연한다. 독립영화 창작모임인 광화문시네마의 전고은 감독의 작품이다.

 

'미소'  청춘 이야기

위스키 한잔과 담배 한 모금이면 충분하다는 '미소'. 서울 한복판 도시에서 살고 있는 미소의 직업은 가사도우미이다. 하루 일당은 45,000원. 약값과 밥값, 위스키 한잔 그리고 담배값을 빼면 한 달 월세내기도 빠듯한 돈이다. 어느 날 2,000원이던 담배값이 4,500원이 된다. 월세를 내기 위해선 위스키와 담배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좋아하는 위스키와 담배를 포기할 수가 없다. 차라리 월세집을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그녀. 결국 미소는 노숙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남자친구인 한솔은 공장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웹툰작가지망생이지만 번번이 공모에서 떨어진다. 난방도 되지 않는 '미소'의 단칸방에서도 둘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여자친구인 미소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멋진 데이트를 하고 싶지만 한솔 역시 월급의 대부분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쓰인다. 대출을 갚고 미소와 같이 살 집을 얻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월세집을 포기하고 나온 미소는 대학교시절 밴드 동아리 친구들을 찾아간다.

 

그녀가 처음 찾아간 곳은 밴드동아리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던 문영의 회사. 문영은 큰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링거액을 맞아가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친구다. 그녀는 미소에게 모아둔 돈도 없냐며 타박하면서 핑계를 대며 잠을 재워 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미소는 두 번째로 현정을 찾아간다. 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던 현정은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현정은 음식솜씨가 형편없다는 이유로 시부모로부터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 현정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미소는 다음날 짐을 챙겨 세 번째 친구인 대용을 찾아간다. 대용은 결혼해서 아파트를 샀지만 20년 동안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이혼으로 실의에 빠져 살고 있는 대용을 위해 미소는 집안정리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놓는다. 그러나 남자친구인 한솔은 미소가 다른 남자집에 있는 것을 불편해한다.

 

미소는 다시 네 번째 친구인 록을 찾아간다. 록은 늦은 나이에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 록의 부모님은 미소에게 잘해주지만 노총각인 아들 록을 장가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 마음이 미소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여 다음날 짐을 챙겨 다섯 번째 친구인 정미를 찾아간다. 정미는 부자 남편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며칠을 정미의 집에서 생활하며 돈을 모으던 '미소'. 그러나 정미는 점점 미소가 부담스럽고 결국 염치 좀 갖고 살라는 말로 미소에게 상처를 준다. 결국 미소는 모아놓은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집을 찾아 나선다.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의 삶을 엿보고 싶다면 영화 '미소'를 보길 바란다.

 

국내평가 반응

영화가 개봉된 2018년의 시대상을 담은 영화인 것 같다. 높은 집값과 물가로 N포 세대(집, 결혼, 연애를 포기한 세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미소'라는 캐릭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향과 다르게 살고 있지만 그녀만의 확고한 가치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었다.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에서 힘든 삶을 사는 청춘들에게 대리만족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담백하게 풀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아갈 집은 없지만 친구들을 위로하고 친구들의 '집'같은 존재가 되는 '미소'. 일당직업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미소'의 친구들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나는 주변의 '미소'와 닮은 친구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을까?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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