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영화 리뷰

영화 기적, 기차역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 이야기

by 행복한유목민 2023. 2. 22.

 

 

영화 기적 포스터

 

영화 기적은 2021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이다.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마을주민들이 직접 만든 간이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로서 네티즌 평점 9.25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기적을 만든 사람들

준경(박정민)은 별 보는 것과 수학을 좋아하고 집념과 열정을 소유한 인물이다. 태윤(이성민)은 준경의 아버지다. 그는 기관사로 규정을 중요시하는 원칙주의자이며 준경을 늘 답답해한다. 라희(윤아)는 엉뚱한 성격이지만 준경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돕는 인물이다. 항상 자신이 준경의 뮤즈라고 말하는 라희. 그녀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다. 보경(이수경)은 준경의 누나이고 동생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물리선생(정문성)은 준경의 특별함을 알아차리고 국비지원 유학생 선발과정을 지원하게 도와주는 등 숨은 조력자이다.

 

우주를 꿈꾸는 소년의 54번째 편지

준경의 가족은 경상북도 봉화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다. 낙동강을 경계로 마을과 외부시내가 나누어져 있는데 강을 건너는 도로도 없고 교통편 하나 없다. 그곳 마을 사람들이 외부와 통행할 수 있는 길은 철로밖에 없다. 위험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마을 사람들은 철로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 유일하게 피할 수 있는 곳은 작은 철구조물뿐이다. 규칙적인 승객열차는 정해진 시간을 맞춰서 피해 가면 된다. 그러나 화물열차는 정해진 시간이 없어서 철로로 다니던 마을 사람 여러 명이 열차를 피하다 죽거나 다치게 된다.

 

준경은 초등학교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는 똑똑한 아이였다. 그런 준경이를 자랑스러워하던 누나 보경도 열차를 피하다가 죽게 된다. 준경의 엄마 또한 병원에 갈 교통편 하나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다. 그 이후 준경이에게는 기차역을 세워 마을 사람들을 지키는 게 유일한 목표가 된다. 준경은 기차역을 만들어 달라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54번째의 편지를 보낼 때까지 아무런 답을 받을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준경은 도시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라희는 준경과 같은 반 친구다. 5분 만에 수학시험을 푸는 준경을 본 라희는 준경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녀는 준경을 도와 기차역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준경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부탁하기 위해 대통령 배 전국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해서 1등을 한다. 그러나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는 이뤄지지 못한다. 준경의 고등학교 물리선생은 준경이 천문학과 수학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물리선생은 준경이가 국비지원 유학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엄마와 누나가 죽은 것이 본인 탓이라고 생각하는 준경은 기차역을 만들 때까지 유학을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준경은 기차역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게 될까? 천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은 어떻게 열매를 맺을까? 준경은 유학을 떠나게 될까? 간절한 바람과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준경과 그를 믿어주고 옆에서 든든히 지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기적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영화의 모티브 양원역과 기적을 보고 느낀 점

영화의 모티브가 된 양원역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사다.  2012년 가을에 정차역에서 제외될 예정이었으나 열차 없이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정차역으로 남게 되었다. 2022년 현재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관광열차가 하루 왕복 2회 운행하고 있다. 그 외에 무궁화호열차와 동해산타열차가 4회, 1회로 왕복 운행하고 있다. 또한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도 생겨 자유롭게 다른 도시로 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1988년 시대 음악과 소품을 보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컴퓨터로 빠르게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우편으로 편지를 보내고 불편한 것 투성이인 시대였다. 그러나 온기 넘치는 이웃과 웃음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불편한 관계였던 아빠와 화해하고 죽은 누나에 대한 죄책감에서 해방되어 마을을 떠날 수 있게 된 주인공. 각자의 삶에서 화해하고 해방되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기분 좋아지는 특별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를 만난 기분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