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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by 행복한유목민 2023. 2. 20.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다. 매일 반복되는 치열한 삶에 지친 주인공 혜원이 고향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삶에 대한 성찰을 해나가는 이야기이다. 네티즌 평점 9.01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등장인물

주인공은 혜원(김태리), 은숙(진기주), 재하(류준열), 혜원의 엄마(문소리)이다. 혜원은 자신을 꾸미지 않고 독립적이며 주관이 뚜렷하고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다. 은숙은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읍내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그녀는 입버릇처럼 시골이 촌스럽고 답답하다고 푸념한다. 재하는 도시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영농후계자가 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서 아버지와 함께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마음이 따뜻하고 성찰이 깊은 인물이다. 혜원의 엄마는 혜원에게 맛있는 음식과 추억을 남기고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인물이다. 그녀는 딸 혜원이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겨 놓고 홀연히 집을 떠나버렸다.

 

줄거리,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야기

한겨울 혜원은 고향인 시골로 내려온다.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한 남자친구는 시험에 붙었다. 그러나 혜원은 시험에 떨어져서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 도망치듯 내려온 것이다. 오래 비워둔 시골집엔 식재료 하나 없이 한 줌의 쌀이 전부였다. 혜원은 눈이 쌓여 꽁꽁 언 땅에 묻혀있는 눈꽃배추를 뽑아 배추된장국을 끓여 허기를 채운다. 도시에서 먹던 조미료와 방부제가 담긴 인스턴트 음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맛이다. 단순한 육체적 허기를 채우는 게 아니라  영혼의 허기까지 채워지는 맛이다.

 

혜원은 시골로 내려온 걸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재하에 의해 알려지고 곧이어 초등학교 단짝친구인 은숙이가 찾아온다. 은숙이는 시골을 떠나 도시로 탈출하는 게 유일한 꿈인 친구다. 가끔 야생동물이 출연하는 시골의 밤이 무서운 혜원. 재하는 그런 혜원에게 오구라는 이름을 가진 진돗개 한 마리를 선물한다. 혜원은 금방 도시로 올라갈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나 금방 올라갈 거라는 혜원은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다.

 

혜원은 씨앗을 심고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면서 엄마가 해준 이야기를 떠올린다. '기다려 모든 건 타이밍이야'. 자연에 기다림과 타이밍이 있듯이 삶도 마찬가지로 기다림과 타이밍이 있다는 것을 잔잔하게 깨닫는 시간이다. 혜원은 음식을 하면서 늘 엄마와 경쟁하는 기분을 느낀다. 어느 날 우체부가 편지 한 통을 배달한다. 주소도 없는 편지는 엄마가 보낸 편지였다. 편지에는 감자빵을 만드는 레시피가 들어있다. 몇 년 동안 연락 한번 없던 엄마가 전한 소식이 겨우 감자빵을 만드는 레시피라는 게 혜원은 못마땅하다.

 

그렇게 봄을 보내고 여름, 가을을 지나 그녀가 돌아온 계절인 겨울이 돌아왔다. 혜원은 자신이 선택해서 시골로 내려온 게 아니라 도피하는 것처럼 내려온 사실을 깨닫고 다시 도시로 향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골로 다시 내려오는 혜원으로 영화는 끝난다. 삶의 허기를 느끼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영화. 자신만의 인생 레시피를 찾아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다.

 

감상평 원작과의 비교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일본 영화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계절씩 나누어 개봉했다. 이 영화는 일본영화와 달리 한편에 사계절을 담았다. 감독은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아내기 위해 실제로 사계절 동안 촬영을 진행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토마토, 감자, 벼까지 스텝들이 직접 심고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계절을 지나면서 혜원의 감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느껴보는 것도 영화의 포인트다. 엄마의 레시피가 아닌 혜원만의 독립적인 레시피를 가진다는 건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영화 속 세 청춘이 각자의 땅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걸 보면서 깨달은 것은 인생도 자연의 순리처럼 최선을 다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그 역시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 치열한 삶에서 잔잔한 위로와 휴식을 전해주는 기분 좋은 영화다. 자연의 색과 자연의 맛. 총천연색의 음식 빛깔 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 마음속에 리틀 포레스트는 어디일까.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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