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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

불안한 청춘들을 담은 영화 <파수꾼>

by 행복한유목민 2023. 3. 6.

 

 

영화-파수꾼-포스터

 

영화 <파수꾼>은 2011년 개봉한 한국영화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한 소년이 죽고 그 소년의 아버지가 아들과 친했던 친구들을 찾아가면서 밝혀지는 오해와 상처 그리고 미성숙한 감정들을 다루는 성장영화이다. 윤성현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0년 부산 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수상했다.

 

촬영기법과 현장스케치, 주연배우

영화 파수꾼은 윤상현 감독이 청년이던 29살에 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만든 졸업작품이다. 각본과 연출, 편집까지 맡은 첫 장편 데뷔작이라고 한다. 영화의 특이점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핸드헬드 기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생생한 감정과 연기를 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이 파수꾼인 이유에 대한 감독의 말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미지를 따오고 싶었다". 촬영현장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당시 신인이었던 박정민 배우는 이제훈의 감정연기를 보고 너무 잘해서 놀라 당황했다고 한다. 촬영경험이 많았던 서준영 배우는 가장 여유롭게 다른 배우들을 챙겼다고 한다. 비슷한 또래의 세 배우가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줬다고 한다. 

 

주연배우들은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 기태아버지(조성하), 세정(이초희), 보경(정설희)등이다.

 

기태와 동윤, 희준 세 친구의 이야기

한 소년이 죽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죽은 아들의 사진첩에서 친했던 친구들의 사진을 보게 된다. 아들의 죽음에 어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아버지는 사진 속의 희준과 동윤을 찾아 나선다. 기태와 동윤은 중학교시절부터 친한 친구였고 희준은 고등학교에서 친해진 친구이다. 세 친구는 방과 후 같이 야구를 하며 어울리고 고민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나간다. 어느 날 기태는 보경을 짝사랑하는 희준을 위해 보경의 친구들과 3:3 미팅을 제안한다. 그렇게 만난 자리에서 보경은 희준이 아닌 기태에게 관심을 보인다. 기태는 그런 보경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희준의 집에서 다 같이 놀기로 한 친구들. 보경은 기태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그 모습을 본 희준은 기태에게 화가 난다. 희준과 보경을 이어주려던 기태는 희준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희준에게 사과한다. 그러나 희준은 사과를 받아줄 마음이 없다. 그렇게 점점 기태와 희준사이에 균열이 발생하고 기태가 희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된다. 결국 희준은 전학을 간다. 기태가 희준을 폭행한 사실을 안 동윤은 기태를 만나 그러지 말라고 충고한다. 기태는 희준과 동윤의 질타가 본인에게만 향하는 것 같아 속상한 나머지 동윤의 여자친구인 세정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화가 난 동윤은 기태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동윤과도 멀어지는 기태. 어느 날 기태는 전학 간 희준을 찾아간다. 그리고 제일 아꼈던 야구공을 희준에게 선물한다. 곧이어 동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러나 동윤 역시 기태의 사과를 비웃고 받아주지 않는다. 세상의 전부였던 친구 희준, 동윤과 멀어진 기태는 결국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는데..

불안정한 감정과 서툰 표현으로 쌓여가는 오해, 그리고 관계의 단절을 그린 청춘 영화 <파수꾼>의 줄거리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흔들리는 화면과 초점이 흐린 장면들이 불편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몰입하게 되었던 영화였다. 불안정한 카메라촬영과 불안정한 세 친구들의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감정 때문에 시종일관 긴장을 놓지 못하기도 했다. 자신의 서툰 감정을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기태. 똑같이 폭력을 행사하는 동윤. 오해를 푸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희준. 모두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친구들.  표현에 서툴렀던 10대의 내 모습이 투영되어 있어서 공감하며 본 영화다. 이제훈과 박정민배우의 섬세한 감정연기도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영화 평론가 장병원은 "관객들의 호흡을 완전히 장악하는 창조적인 이야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0대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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